[자유성] 세계정신올림픽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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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30  |  수정 2024-08-30 07:09  |  발행일 2024-08-30 제27면

지난 23~24일 이틀간 경북 청도에서 세계 최초일 것 같은 이색적인 학술 행사가 열렸다. 주제가 아주 거창하다. '세계정신올림픽' 준비를 위한 연합학술대회다. 정신올림픽? 생전 처음 접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물론 하계·동계올림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정확한 뜻을 알려면 주최 측(대구대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청도군)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연합학술대회 조덕호 공동조직위원장(대구대 명예교수)의 설명 요지는 대략 이렇다. '현대인은 기술문명의 발전으로 편리한 삶을 누리지만 한편으론 도덕적 타락과 인간성 상실 문제를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 세계인이 참여해 정신적, 도덕적 성장을 도모하는 글로벌 이벤트가 필요하다. 그게 정신올림픽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정신올림픽 준비라는 다소 막연해 보일 법한 주제였음에도 연합학술대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대한지방자치학회, 동북아관광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한국ESG학회, 골든에이지포럼 등 다수의 학회가 참여해 새마을운동에서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350명가량의 참가자 중에 학자, 전문가뿐만 아니라 종교인이 두루 포함된 것도 이번 학술대회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청도군은 연합학술대회에 통 큰 지원을 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청도군의 정신문화 자산인 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을 지구촌 정신혁명의 전범(典範)으로 만들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 하나의 한류문화가 될 수 있다. 청도군이 세계정신올릭픽 성지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허석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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