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총판 전문 사이트 운영자 일당 검거, 4명 구속

  • 오주석
  • |
  • 입력 2024-08-29 17:10  |  수정 2024-08-29 17:10  |  발행일 2024-08-29
60여개 도박사이트 홍보하고 27억원상당 수수 총판 전문 사이트 운영조직 10명 검거
도박 총판 전문 사이트 운영자 일당 검거, 4명 구속
경찰이 도박 총판 전문 사이트 운영자에게 압수한 금품. 경북경찰청 제공

온라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며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상북도경찰청(청장 김철문)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의 혐의로 도박 총판 전문 사이트 운영자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경기도 등지에서 도박 총판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60여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하고, 불특정 다수인을 도박사이트로 접속·가입하도록 유도해 27억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도박 총판 전문 사이트는 도박운영자들을 대신해서 도박행위자 모집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이트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홍보하는 도박사이트에서는 '먹튀'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저작권 침해 사이트(불법 웹툰)에 배너 형식으로 스포츠 ·카지노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며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이들의 범행은 저작권 침해 사이트를 수사하던 경찰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홍보한 사이트에 가입코드를 이용해 회원가입을 유도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베팅금액의 1.5%를 수수료로 취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도박행위자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기 위해 별도의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각종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일명 '픽스터'를 두면서 회원들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총책급 운영자 A씨의 주거지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5만원권 현금 13억여원 상당과 명품시계 5점(시가 약 2억7천만원 상당), 외화(달러·페소 등) 등을 압수했다. 공범들에 대해선 약 1억6천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하는 한편, 해외에 있을 또 다른 운영진들에 대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불법 도박은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를 유발하고, 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법 도박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