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9월은 대한민국 미술축제

  • 우정임 동원화랑 큐레이터·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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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2  |  수정 2024-09-02 08:21  |  발행일 2024-09-02 제16면

[문화산책] 9월은 대한민국 미술축제
우정임 (동원화랑 큐레이터·미술작가)

필자는 큐레이터이고 작가이다. 처서가 지나도 식지 않는 무더위로 여전히 에어컨 없이는 밤잠을 설치며 가을을 기다린다. 단지 더위를 피하고 싶어 선선한 가을을 계속 기다렸던 건 아니다. 9월의 가을은 대한민국 미술 축제로 주렁주렁 풍성하게 열매 맺는 문화예술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9월의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는 생일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애처럼 설레게 한다.

'Kiaf'는 2002년부터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한국에서 가장 큰 국제아트페어로 부상하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유행한 'K-pop'을 시작으로 'K-culture'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미술시장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외 메가 갤러리인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화이트 큐브 등 국제적인 갤러리들의 서울 분점도 만들어지며 한국 미술시장에 더 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근래에 'Kiaf'에는 더 다양한 국가의 갤러리와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다양한 미술 작가와 컬렉터, 갤러리스트 등 한국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Kiaf'에 집중호우처럼 몰려드는 기분이다. 마치 폭죽놀이 같다.

필자가 처음 경험한 'Kiaf'는 미술대학 재학생 시절이었다. 창의적인 작품들과 작품을 돋보이게 디자인된 갤러리들의 부스를 보며 충격을 받았다. 미술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진심에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온 이곳에서 나도 그들과 함께 일을 꼭 하고 싶다는 다짐을 저절로 하고 있었다.

이제 필자가 참여하게 된 'Kiaf'에서는 얼마나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경험하게 될까 상상하며 설레고 있다. 계절로 표현하면 알록달록하며 깊이 있는 가을 산 이미지일 것이다. 그래서 'Kiaf'가 가을에 열리는가?

2002년 한국에서 출발한 'Kiaf'는 2022년부터 세계 3대 아트페어 'Frieze'와 함께 개최되고 있다.

심지어 올해의 'Kiaf'는 'Frieze'와 함께 '서울 아트워크'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미술 행사와 통합·연계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통합된 예술 소통의 장은 더 글로벌한 파티인 9월의 미술시장이 될 것이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미술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로 열린다고 하니 더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미술 축제'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앞으로 필자가 기대하는 'Kiaf'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주변 미술관, 갤러리들의 병행 전시가 함께 이루어지는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되길 바란다.

우정임〈동원화랑 큐레이터·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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