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자리 잡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일부 부서가 세종시 인근으로 이전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전 이유'가 어처구니없다. '정부 부처와의 소통 강화' 때문이란다. 이게 사실이라면 전국 주요 도시에 터 잡은 공공기관·공기업 모두 세종시나 서울로 다시 돌아가야 할 판이다. '이전설'이 의뭉스러운 이유가 있다. 한수원의 입장이 애매하다. "실무 부서에서 검토나 명확한 확인이 안 된 상황"이란 말은 대체 무슨 뜻인가. 얼버무리지 말고 사실 여부를 명백히 밝히는 게 도리다.
소문이 꽤 구체적이다. 이전 발표는 추석 연휴 전후쯤이며, 본격 이전은 내년 상반기라고 한다. 또 오송역 인근의 빌딩을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실무 부서 검토'가 벌써 끝났다는 얘기인데 뭘 '명확한 확인이 안 된 상태'라고 얼버무리는가. 이전설이 돌고 있는 부서는 한수원의 알짜 업무를 맡고 있다. 사업개발처, 혁신형 소형모듈원전 사업실, 체코·폴란드 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이 포함된 수출사업본부이다. 최근 체코 원전 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현재 직원만 220명 정도인데, 체코 사업이 본격화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다.
한수원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2015년 기피시설인 중저준위 방폐장을 경주 주민들이 기꺼이 수용한 이유는 한수원과 함께 상생 및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사업본부 이전을 감행한다면 방폐장도 세종시로 함께 가져가라고 하는 이유다. 앞으로 고준위 방폐장 입지 문제도 논의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모호한 말로 혼란을 주지 말고 이전 여부를 분명히 밝혀라.
소문이 꽤 구체적이다. 이전 발표는 추석 연휴 전후쯤이며, 본격 이전은 내년 상반기라고 한다. 또 오송역 인근의 빌딩을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실무 부서 검토'가 벌써 끝났다는 얘기인데 뭘 '명확한 확인이 안 된 상태'라고 얼버무리는가. 이전설이 돌고 있는 부서는 한수원의 알짜 업무를 맡고 있다. 사업개발처, 혁신형 소형모듈원전 사업실, 체코·폴란드 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이 포함된 수출사업본부이다. 최근 체코 원전 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현재 직원만 220명 정도인데, 체코 사업이 본격화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다.
한수원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2015년 기피시설인 중저준위 방폐장을 경주 주민들이 기꺼이 수용한 이유는 한수원과 함께 상생 및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사업본부 이전을 감행한다면 방폐장도 세종시로 함께 가져가라고 하는 이유다. 앞으로 고준위 방폐장 입지 문제도 논의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모호한 말로 혼란을 주지 말고 이전 여부를 분명히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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