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30년째 꼴찌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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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0  |  수정 2024-09-10 07:03  |  발행일 2024-09-10 제23면

지난 5일 발표된 통계청의 자료는 역대 정권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에서 대구는 30년째 꼴찌를 차지했다. 1993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래 대구는 항상 꼴찌를 차지했기에,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놀랄만한 뉴스도 아니다.

그런데 국내 2대 도시인 부산의 몇몇 통계가 인천에 밀렸다는 것은 눈길이 가는 일이다. GRDP와 GRNI(지역내 총소득)에서 인천이 부산에 앞선 것이다. 2021년 부산의 GRDP는 100조7천590억원으로, 99조7천820억원의 인천보다 많았다. 하지만 2022년에는 인천(106조6천50억원)이 부산(102조4천980억원)에 앞섰다. GRNI도 2022년에는 인천(118조2천600억원)이 부산(113조1천770억원)보다 많았다. 이런 결과 뒤에는 인천의 2022년 실질 GRDP 성장률이 6.8%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라는 사실이 자리한다. 부산은 1.7%로 전국 평균(2.7%)에도 못 미쳤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인천은 머지않아 부산까지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국내 2대 도시가 될 것 같다.

울산은 오랜 기간 1인당 GRNI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2022년 울산의 1인당 GRNI(6천97만원)는 석유화학 및 자동차산업 등 주력산업의 위축으로 서울(6천378만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으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지방소멸을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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