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자락길의 초입인 고산골 메타세쿼이아길. 영남일보DB |
대구 남구가 앞산 자락길을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로 재탄생시킨다.
남구는 앞산 자락길 4.8㎞ 구간을 확장·정비할 계획을 세웠다고 12일 밝혔다. 현재까지 계획한 기본 구상안에는 평소 등산로로 사용되던 구간을 넓히고 다듬어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계획은 익명의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홍준표 대구시장이 남구 직원들과의 소통·공감 토크 진행하는 중 이 직원 건의사항으로 처음 언급됐다. 당시 홍 시장은 앞산 자락길 확장에 대해 "조재구 남구청장이 계획을 세워서 시청에 보내주면 바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남구는 즉시 기본 구상안을 수립했다. 필요한 예산은 15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등산로 코스처럼 좁게 조성된 앞산 자락길의 폭을 나무는 살려둔 채 2m가량 넓히고 길을 평평하게 정비할 방침이다. 자락길 곳곳에는 벤치 등 편의시설과 조명을 설치하고 꽃동산 등 조경 시설도 배치해 시민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현재 앞산 자락길에 진행 중인 고산골 생태 쉼터 조성 사업(700m)과 앞산 무장애길 조성 사업(1.3㎞)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3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앞산 자락길 중 6.8㎞가 편의시설을 갖춘 길로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남구는 설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고산골 생태 쉼터 조성 사업과 앞산 무장애길 조성 사업이 진행되는 구간 외 나머지 구간에도 주민들이 앞산 자락길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앞산이 남녀노소 모두가 찾고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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