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안전의 계절에서 안전의 계절로

  •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조명래 안전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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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30  |  수정 2024-09-25 16:57  |  발행일 2024-09-30 제20면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조명래 안전문화팀장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조명래 안전문화팀장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이 이제 거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9월 초의 낮 기온은 아직 여름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들지만 아침저녁 산책길에서의 선선한 바람은 가을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여름을 지나 2024년의 뒷부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올해 상반기 일터에서 우리는 얼마나 안전했었나를 되짚어보면, "안전했었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한 배터리공장에서 근로자가 20명이 넘게 사망한 중대재해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고, 일터에서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하는 문화가 아직 미성숙하다는 것에 반성을 느끼기도 했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다 보면 각종 규제, 재정적 지원, 컨설팅, 교육 등 여러 가지를 언급하지만, 가장 우선적인 것은 '안전문화 정착'이라고 생각한다.


안전문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전문가들은 한 조직 내 안전문화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안전을 실천하고자 하는 구성원 개개인의 의식으로 안전이 제일이라는 가치관이 각 구성원의 의식과 활동 속에서 체질화된 상태를 말한다.


둘째는 안전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한 시설과 안전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안전을 유도하는 제도로 안전한 활동을 끌어내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제도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구성요소가 어느 하나의 결핍 없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안전의 문화로 정착이 될 때 재해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도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안전문화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안전의식 수준향상 프로그램'은 안전의식을 심층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장의 각 구성원이 개인별 안전의식 수준을 측정해 보고, 전문가가 해당 사업장의 계층별로 인터뷰를 실시한 뒤 전반적인 안전의식과 문화 수준을 결과보고서 형태로 컨설팅을 받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세한 내용은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관할 안전보건공단 지사 등에 연락하면 안내를 받아 볼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시설 투자, 교육 강화 등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구성원들의 안전의식을 측정해 보고 전체적인 안전문화 수준을 가늠해 본 후 전사적인 안전 활동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현장에서 안전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가오는 가을은 산업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불안전의 계절이 아닌 안전의 계절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조명래 안전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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