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광폭행보 여당 국민의힘도 "자중했으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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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0  |  수정 2024-09-20 08:02  |  발행일 2024-09-20 제5면
與 김종혁 최고위원 "주변 참모들 무슨 판단 하는지 모르겠다"

김종인 "尹이 자제시켜야"…野, 공천개입의혹 보도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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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중심으로 제기됐던 김건희 여사 공개 활동에 대한 비판이 여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선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이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그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며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이 대통령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해서 자제하거나 대통령이 인식을 제대로 해서 자제시키거나 둘 중 하나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마포대교 방문을 거론하며 "마포대교의 경우 소방대원, 경찰에게 직접적인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도 영부인이 대통령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모르지만 직접적으로 자기 영향력을 발휘한 예는 굉장히 드물었다"며 김 여사의 자제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하는 데에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김건희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이야기하신다"고 거들었다. 그는 "김 여사 주변에 있는 참모라는 분들이 무슨 판단을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며 "여태까지 하는 모든 것들이 대통령실에 마이너스, 김 여사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그런 행동만 해 온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원분들이 '(김건희) 여사가 좀 자중하셨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함께 공천개입 등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며 "김 여사가 가야할 곳은 마포대교나 체코가 아니라 특검 조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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