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 '플랜 B', 의성 설명회 무산…커지는 신공항 갈등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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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5  |  수정 2024-09-25 07:09  |  발행일 2024-09-25 제27면

어제 의성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설명회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20분 만에 무산됐다. 구미(4일)에 이어 주민들이 설명회를 거부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의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했다. 그는 의성군과 경북도를 겨냥한 듯 "억지와 떼쓰기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하루 전 열린 시정 브리핑에서도 '신공항 직접 개발', 의성군 입지 배제 '플랜B'를 또 언급했다. 신공항 갈등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그저께 대구시의 브리핑은 '신공항 대구시 직접 개발'에 무게를 실었다는 게 중평이다. 기존 SPC 방식보다 '직접 개발'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정부와 대구시, 군위·의성이 합심해 SPC를 구성하는 방식을 바란다. 화물터미널 입지 갈등도 평행선이다. 의성군민 500여 명이 어제 집단 시위를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의성군 화물터미널이 도식되지 않은 것과 항공물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이 빠진 것에 주민 불만이 폭발했다.

신공항은 대구의 힘만으로도, 경북만의 공항이어도 성공할 수 없다. 'TK신공항'이란 이름에 걸맞게 대구와 경북, 두 지역의 비전을 담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동할 '앵커 시설'로 기능해야 한다. 올해 중 사업방식을 결정하고 내년 첫 삽을 뜨려면 시일이 촉박하다. 신공항 갈등이 커질수록 시·도민의 시름은 깊어가고 지역 발전은 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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