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독대 재요청' 용산서 받아들일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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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6  |  수정 2024-09-26 07:41  |  발행일 2024-09-26 제4면
여야의정 협의체 지연 문제 등

국민 불편 커질땐 '역풍' 우려

정치권 "핵심 현안 논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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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무산되면서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재차 독대를 요청하면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다시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30분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으로 한 대표와 당 지도부 구성원들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만찬은 당·정간 화합을 다지는 자리였기 때문에 현안 논의도 관심을 모았던 한 대표와의 독대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시작하면서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환영사를 했지만, 사실상 한 대표의 독대 요구를 윤 대통령이 거부한 모양새가 됐다.

현재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김건희 여사 리스크,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지연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한 대표는 만찬이 끝날 때쯤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독대 재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는 미지수다.

정부 입장에서도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까닭에 해결책이 시급한 상태다. 특히 의정 갈등이 국민 실생활에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어, 당정 이견 등을 조율하기 위해서라도 독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의정 갈등 해결로 봐야 한다. 의정 갈등으로 인해 국민들 불편함이 커질 경우 역풍이 상당할 것"이라며 "결국 빠른 시일 내 만나 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정치권에선 이번 회동에서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가 불발되면서 윤·한 갈등이 다시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독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를 향한 범야권의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현안 논의를 통해 단합된 당정을 강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차 요청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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