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440㎞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최대 풍속은 50㎧, 중심기압은 930hpa, 강도는 '매우 강함'이다.
끄라톤은 예상보다 더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상청이 발표한 예보에선 3일 끄라톤이 이미 대만을 떠나 북동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대만 육상에 도달하지도 못했다. 현재 기상청은 3일 오전 9시쯤이 돼야 대만 타이베이 육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느리게 이동 중인 끄라톤이 대만 육지를 통과하는 도중 세력이 약해져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5일 오전 9시쯤 대만 타이베이 서북서쪽 약 10㎞ 부근 육상에서 최대 풍속이 15㎧까지 떨어지며 태풍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이후 6일 오전쯤 대만을 빠져나와 인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한 단계 더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끄라톤이 3일 대만 육지에 도달한 후 6일까지 태풍 중심이 대만 육지에 머무르면서 약화할 것으로 봤다.
끄라톤이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부근에서 약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끄라톤이 국내에 수증기를 다량 유입할 경우 수증기가 현재 한반도를 덮고 있는 차가운 공기와 부딪혀 비가 내릴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3~4일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같은 기간 경북 남부 동해안 지역에선 2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대구경북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끄라톤의 강도와 진로, 상층 기압골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흐름에 따라 예보 변동성이 크니, 최신 예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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