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해원맨션 2차 주민 20여 명이 2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안전 대책 없는 창포 빗물펌프장 증설사업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
경북 포항시 창포 빗물펌프장 증설사업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 해원맨션 2차 주민 20여 명은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안전 대책 없는 창포 빗물펌프장 증설사업 백지화하라"며 포항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해원맨션 2차는 총 45가구 60여 명이 거주한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는 기존의 펌프장 배수 능력을 20~30년 빈도에서 50년 빈도로 상향하고자 빗물펌프장 신·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습 침수지역인 남구 대송면 행정복지센터 인근 및 구룡포읍 일원에는 빗물펌프장 신설을, 이번에 문제가 된 창포동을 비롯해 대송면·송도동·연일읍·철강공단 등은 기존 빗물펌프장 증설을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창포 빗물펌프장 인근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공사 현장이 주거지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지반 침하와 건물 붕괴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안전 대책을 요구해 왔으나 포항시, 시공업체, 지역구 시의원들 모두가 무책임하게 외면했다고도 밝혔다.
여기에 지하 10m 이상을 파내는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불안이 더욱 가중돼 집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해원맨션 한 주민은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단지 불안에 떨지 않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이주방안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해당 공사의 시급함을 들며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동영 포항시 하수시설팀장은 "안전한 공법으로 진행해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의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라며 "지반 침하 등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으며,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적법한 절차와 판단을 거쳐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에는 빗물펌프장 증설 사업이 시급히 진행돼야 또 다른 재난을 막을 수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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