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검사 탄핵' 청문회도 與野 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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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3  |  수정 2024-10-03 07:27  |  발행일 2024-10-03 제5면
與 "李 대표 재판 관여 목적"野 "검찰옹호 부끄럽지 않나"

이화영 "檢 회유·협박 있었다"
2024100201000100200002891'쌍방울·대북 송금 사건' 수사 검사 탄핵 청문회가 열린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가 탄핵소추의 적절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관련 사건 피고인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 관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여당이 검찰을 변호하고 있다며 맞섰다.

이날 여야는 청문회가 본격 질의에 들어가기 전부터 탄핵 청문회 개최 적절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대해 "박 검사 탄핵 사유는 현재 진행 중인 이화영 증인의 재판, 이재명 대표 재판에 관련해 진술의 당부를 다룰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결국 이 청문회는 이 대표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청문회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 정도 사안이 발생했으면 정상적인 국가기관이면 내부 감찰을 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난리가 났을 사안인데 단 하나의 움직임도 없었다"며 "이런 조직(검찰)을 옹호하고 계시는 것을 어떻게 국민들한테 이렇게 말씀하냐.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이날 '쌍방울·대북 송금 사건' 관련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아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국회에서 검찰의 회유·압박이 있었다고 재차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검사의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검찰은) 대질이라는 명분으로 진술을 어떻게 같이할 것인가를 지속해서 맞추었고, 그 과정에서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을 해 주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이 발언을 회유한 경위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 아무런 혐의가 나오지 않자,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을 체포하고, 방북 비용 대납으로 사건 본질을 완전히 바꿨다"며 "저를 비롯해 김 전 회장 등 사건 관계자들이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진술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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