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발언에…與는 선긋기 바쁘고 野는 "국정농단" 공세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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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0  |  수정 2024-10-10 07:24  |  발행일 2024-10-10 제4면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국힘 "정치 거간꾼일 뿐" 일축

민주, 특검 필요성까지 제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명태균씨의 발언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야권은 명씨의 발언을 고리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공세에 나섰고 여권은 "정치 브로커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여당 입장에선 명씨 발언 수위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한 까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명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듯한 언급을 한 것을 고리로 '국정 농단'을 주장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체 윤 대통령 부부는 명씨와 무슨 일을 했나"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경천동지할 일인데 (명씨는) 이것이 20분의 1도 안 된다고 하니 상상조차 하기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왜 선출되지 않은 권력들의 국정농단으로 국민이 고통받아야 하나"라며 "명씨와 김 여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개입해 국정을 농단했는지, 더 늦기 전에 모두 자백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선 명씨 관련 의혹을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현재까지의 검찰 행태를 볼 때 배후까지 수사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 뒤, '특검 수사 사항인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야권이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를 고리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정치 거간꾼이자 브로커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브로커가 감히 자기에게 어쩌겠냐고 말도 하던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이 사람의 정체는 정치 거간꾼"이라며 "정치 거간꾼의 한마디, 한마디에 여권의 기상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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