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태균 파문' 대구 정치권까지 오염, 洪 "사법 처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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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1  |  수정 2024-10-11 06:59  |  발행일 2024-10-11 제27면
문제의 인물 명태균씨 파문이 대구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제 "선거 브로커다.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명씨와의 논란을 차단했다. 명씨는 최근 홍 시장에게도 도움을 줬다고 오해할 만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명씨는 이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도 설전을 벌였다. 내용이 심상치 않다. 그는 "지난 대구 (중구)남구, 대구시장, 대구 수성을 왜 떨어졌는지 알고는 있나?"라며 김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김 최고위원이 자신의 말을 허풍으로 규정하자 나온 말이다.

김 최고위원은 2022년 3월 중구남구 보선과 같은 해 6월 동시 실시된 대구시장 선거 및 수성구을 보선에 도전한 바 있다. 중구남구는 무공천, 대구시장은 경선 패배, 수성구을은 낙천으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중구남구는 명씨가 당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무공천하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 했다. 또 "대구시장 선거는 나중에 여론조사 조작으로 처벌받은 게 있는데 그걸 자기가 했다는 말"이고, "수성구을은 공천에서 자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일 텐데 가소롭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한 김 최고위원의 응수 역시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사실 여부에 따라 파장이 만만찮은 사안이다. 명씨가 "이준석이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말하자, 대구 출신 유 전 의원도 논란에 가세한 상태다.

"사법 처리가 불가피한 사람이다. 검찰은 아예 잔불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정리하라"고 한 홍 시장의 말이 주목된다. 가만히 있으면 "입 열면 진짜 뒤집힌다"는 명씨의 협박에 움츠러든 것처럼 보일 게다. 검찰은 머뭇거리지 말고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밝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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