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정치브로커 명씨가 진흙탕 만들어" 날 선 비판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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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1  |  수정 2024-10-11 07:29  |  발행일 2024-10-11 제7면
洪시장 "언젠가 일 낼줄 알아"
김재원 "거짓말로 여권 망쳐"
장예찬 "尹 이름 팔아 호가호위"

명태균씨 발언 후폭풍이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여권은 명씨가 거짓말과 허풍을 적절하게 섞어 여권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정치브로커 명씨를 지목, "문제 인물로 보고 애초부터 접근을 차단했던 인물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작업한 여론조사를 들고 각종 선거캠프를 들락거리던 선거 브로커가 언젠가 일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예상 못 했다"고 썼다. 이어 "연루된 여권 인사들 대부분이 선거 브로커에 당한 사람들"이라며 "굳이 부인해서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명씨가 거짓말로 여권을 망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명 씨의 대표적 거짓말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1년 7월30일 입당하라고 날짜를 점지해 줘 그날 입당했다'라는 부분을 들었다. 김 최고는 "(명씨는) 여의도에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 1천 명 중 한 명"이며 "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입당 과정,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가장 잘 아는데 지금 명태균씨는 그 과정을, 사실과 거리가 한참 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입당과 단일화 여부에 개입한 발언 등을 거론하며 "(입당과 단일화는) 명태균씨가 개입할 수준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당시 수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입당하라고 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입당하기 직전에 만난 건 나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최고는 "(명씨를)빨리 구속한 뒤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할지, 아닌지 지켜보자"고 했다.

원조 친윤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명씨가 윤 대통령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통화를 많이 하는 분으로 저도 경선 기간 거의 매일 통화했다"며 "명태균이란 사람이 한때 대통령과 가까웠고 조언을 자주 했다고 한들 대통령이 명태균을 비호해줬거나 공천 개입이라도 했냐"고 따졌다. 진행자가 "누가 명태균씨를 윤석열 대통령한테 소개했냐"는 질문에는 "이분은 대통령을 알기 전부터 다른 정치 인사를 훨씬 많이 알았다"고 덧붙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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