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한숨 돌렸다…여야 재보궐 2대2 '무승부'에도 엇갈린 평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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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8  |  수정 2024-10-17 17:56  |  발행일 2024-10-18 제4면
韓·李 한숨 돌렸다…여야 재보궐 2대2 무승부에도 엇갈린 평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 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22대 총선 이후 첫 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재보궐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곳씩 승리하며 텃밭을 사수했다. 여·여가 사실상 무승부를 거두면서 정국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지만 선거 평가를 두곤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일현·박용철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반면 전남 영광·곡성군수에는 각각 민주당 장세일·조상래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시 교육감의 경우 진보 성향의 정근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4번 연속으로 진보 진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재보궐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10월 위기설 등으로 혼란을 겪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한숨을 돌렸다. 일각에선 최대격전지로 평가받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20%p 이상 격차로 승리한 것은 적잖은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는 다음 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도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 정국 주요 현안과 관련해 '주도권'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선거 후 열린 최고위에서 "쇄신하고 변화하란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이라며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와 관련해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친윤계와의 갈등은 여전한 만큼 한 대표 리더십에는 숙제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韓·李 한숨 돌렸다…여야 재보궐 2대2 무승부에도 엇갈린 평가
1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배추밭을 찾아 농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역시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진보당과 조국혁신당과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한 곳이라도 내줄 경우 '호남 맹주'라는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즉 1심 판결을 앞둔 이 대표에게 지지기반에서의 '리더십 재확인'이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향후 대권가도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여권 내 갈등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호재가 많았음에도 부산 금정에서 득표율이 총선 보다 떨어졌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논평에서 "무승부라면 (민주당이) 당연히 패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대표는 '한달살이'를 선언하며 지난 9월부터 영광군과 곡성군을 중심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이변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이에 대해선 혁신당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존재감을 키웠다는 분석과 함께, 다음 지방선거까지 반등이 없을 경우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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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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