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이인성 자화상에 숨겨진 이야기…극단 구리거울 신작 연극 '다만 나 혼자 기뻤다'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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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5  |  수정 2024-10-24 15:24  |  발행일 2024-10-25 제18면
극단 구리거울의 신작 연극 '다만 나 혼자 기뻤다'. <극단 구리거울 제공>
극단 구리거울의 신작 연극 '다만 나 혼자 기뻤다'. <극단 구리거울 제공>

"너희는 천재를 품을 자격이 있는가?"

천재 화가 이인성의 특별전. 화가의 마지막 대작 '다알리아'에서 낯선 서명이 발견되면서 그 의미와 작품의 진위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이인성의 맏딸 애향에게 언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 애향은 천재로 추앙하다 어느새 무관심의 그늘에 아버지를 가둔 사람들의 새삼스러운 관심을 경계하고, 이를 완강히 거절한다. 그러던 중 화랑 '오늘'의 큐레이터 은채에게서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는다. 은채는 정체불명의 서명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한다. 죽음을 앞둔 애향은 아버지와의 추억을 독백하듯 풀어낸다. 표정 없는 인물화와 눈동자 없는 자화상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극단 구리거울의 신작 연극 '다만 나 혼자 기뻤다'가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구 소극장 소금창고 무대에 오른다.

극은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의 숨겨진 내면과 '눈동자 없는 자화상'을 소재로 예술가의 삶을 전한다. 이인성의 성취가 아니라, 그의 딸이 지켜 본 화가 아버지의 고독과 고뇌를 그린다. '천재'가 일시적 행사와 문화사업의 소비재로 전락한 지금, 천재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며 성찰하도록 한다.

플롯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극중 극 형식으로 제시된다. 예술가의 내면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시각화한 세련된 연출도 눈에 띈다. 무대에 시와 음악이 흐르고, 예술가들의 지적 대화가 이어진다.

김미정 작·연출, 이경자·박세기·석효진·홍준오·박나연·임헌진이 출연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올해 문화예술진흥원의 신작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이장희, 윤복진 등의 이야기를 다뤄온 극단 구리거울의 '대구 예술가 시리즈' 세 번째 신작이다.

공연은 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7시에 진행된다. 11월2일(토)은 7시 공연이 없다.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문의 053-655-7139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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