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갈등 틈새 파고드는 민주당 "한동훈표 김여사 특검 논의 가능"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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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10-24 | 수정 2024-10-24 07:42 | 발행일 2024-10-24 제5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갈등 구도를 고리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빈손회담이라 평가받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 후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통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 후 당정갈등이 또다시 부각됐고, 한 대표가 독자노선을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윤-한 갈등'의 틈새가 벌어질수록 재표결에서 이탈표와 더불어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23일 CBS라디오에서 전날 한 대표와 모임을 가진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해 "배알이 있으면 꿈틀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에서 윤한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사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도 변수다. 양당 대표 회담에서 이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언급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용산과의 마찰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식 대표비서실장에게 회담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라고 서둘러 지시한 부분도 정치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에선 양당 대표 회담에서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민주당의 특검법이 아닌 대안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던 것처럼 민심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완하된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완화된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 수용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특검법을 발의하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채해병 특검법은 제3자 추천안을 얘기만 하고 발의하지 않았는데, (김 여사) 특검법이 필요하면 스무 명 넘게 모였다던 친한계 의원들과 (법안을) 발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