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일 구병원장이 진료실에서 소화기 내시경 이미지를 검토하며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모니터에는 다양한 내시경 사진이 띄워져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장(腸) 모형은 환자 상담 시 질병과 치료 과정을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활용된다. <구병원 제공> |
올해 개원 33주년을 맞은 구병원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한 '2023년 제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구병원은 지표 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전국 378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중 15위, 331개 종합병원 중 10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명문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결과다.
◆대장항문 분야의 독보적인 의료 경쟁력
1991년 개원한 구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4개의 대장항문전문병원 중 유일하게 종합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5천 건 이상의 대장항문 수술과 2만 건의 대장내시경, 3만 건의 위내시경을 시행하며 의료 수준과 수술 건수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5회 연속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유를 증명한다. 특히 구병원은 대장암 및 직장암 수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대장암 및 직장암 수술은 누적 2천700례를 달성했으며, 2024년 6월에는 복강경 대장암 수술 1천900례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첫 복강경 수술을 시작한 이후 불과 17년 만의 성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최초로 달성된 기록이다.
◆최첨단 로봇수술센터 개설, 의료 혁신 선도
구병원은 최근 로봇수술센터를 개설하며 의료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세대 수술 로봇인 '다빈치 Xi'를 도입해 대장암, 직장암, 갑상선암, 담석증, 직장탈출증, 자궁탈출증, 탈장 등 다양한 외과계 질환에 대해 로봇수술을 시행 중이다. 다빈치 Xi는 15배 확대되는 3D 고화질 영상과 4개의 유연한 로봇팔을 탑재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최소절개 수술이 가능해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를 제공한다. 지난 9월 말, 구병원은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구자일 병원장은 "33주년을 맞아 로봇수술을 도입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100례를 기록해 더욱 의미 있는 한 해가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로봇수술을 적극 도입해 정교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수술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 의료진과 첨단 교육 시스템으로 신뢰 강화
구병원은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최신 술기 습득에 집중하고 있다.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국내외 학회와 콘퍼런스에 참가하며, 로봇수술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실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에 특화된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환자들에게 맞춤형 상담과 수술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의료진의 숙련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로봇수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병원은 신입 의료진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로봇트레이닝 시스템을 활용해 꾸준한 실력 향상과 전문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외과 응급수술 병원으로서의 역할
구병원은 외과 응급수술 병원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병원에는 17명의 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야간이나 공휴일에도 응급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 병원장은 "복부 외상, 장폐색, 복막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수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응급의료 체계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사회공헌과 나눔의 실천
구병원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단을 운영해 독거노인과 노숙자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만2천 명에게 따뜻한 식사를 지원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에서 구병원의 이미지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구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통해 환자의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2014년부터 3회 연속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며 특성화된 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구 원장은 "의료기관으로서 생명 존중과 환자 중심의 철학을 지키고, 최선의 진료를 펼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돕고 봉사와 나눔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를 향한 도전과 비전
구병원은 향후 로봇수술 분야를 더욱 확대해 대구와 경북 지역을 넘어 전국적, 나아가 국제적 의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구 원장은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겠다"며 "새로운 수술법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의료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병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며 고난도 수술과 응급의료 분야에서 변함없는 헌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