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과 명씨의 녹음 파일 공개 이후 여권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 폭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따져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대표가 밀어붙였던 특별감찰관 역시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지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의 시한을 11월로 정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압박했다. 하지만 통화 녹음 공개로 공천개입 의혹이 김 여사를 넘어 윤 대통령을 향하면서 특별감찰관으로는 야권 공세에 대응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녹음 파일로 인해 김 여사 특검법을 향한 야권의 공세는 더 명분을 얻게 됐다. 이에 민주당은 '명태균 관련 의혹' 등을 수사 대상에 새롭게 포함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14일 본회의에 상정하고 대통령실에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여야는 각 당의 리스크를 방어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 대표가 '집행유예를 포함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즉시 의원직을 잃는다는 사실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선고를 앞두고 11월 한 달 간 김건희 특검법 정국으로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선고 수위와 추가 녹음 파일 수위에 따라 11월 정국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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