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해리스 or 트럼프'…다시 부국강병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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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5  |  수정 2024-11-05 07:00  |  발행일 2024-11-05 제23면

미 대통령 선거일이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14시 ~ 내일 15시까지 선거가 치러진다. 최종 결과 발표는 4~5일쯤 뒤에야 가능하겠지만, 개표 추세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우리도 예외 아니다. 한반도 운명이 미 대선의 영향권 아래 있다.

트럼프는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부른다. '안보 무임승차론'이란 굴레를 씌운 공격용 레토릭이다. 이미 타결한 방위비 분담금의 무려 9배를 더 내라고 요구하는 건 터무니없다. 간혹 '주한 미군 철수' 운운 협박한다. 한국 패싱 '북·미 대화' 가능성도 다분하다. 반면 해리스는 한미동맹을 '안보 핵심축'으로 규정한다. 해리스가 선거일 이틀 앞두고 우리 언론에 '기고문'을 보낸 건 뜻밖이다. 한국민을 향한 러브레터였다. 그는 "한국은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안보 환경은 천양지차이다. 미 대선은 우리 경제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누가 되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미 우선주의는 더 거세질 것이다. 수출과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에겐 큰 위협이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구 반대편 나라의 선거를 숨죽여 지켜봐야 하는 우리의 숙명을 생각한다. 샌드위치 신세는 늘 불안하다. '미국이 떠난 아시아'는 먼 미래의 담론이 아니다. 글로벌 정세 급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미래를 담보하는 건 독자적인 부국강병뿐이다.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강병'이 먼저다. 한반도는 강병 없인 부국도 없는 위태한 시대에 돌입했다. 동맹도 중요하지만, 각자도생·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태다. 안전띠를 꽉 조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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