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될 서문시장역 조감도. <영남일보DB> |
대구 서문시장역사 증축에 대한 상인 간 갈등(영남일보 2024년 10월 18일자 6면 보도·31일자 8면 보도)이 커지면서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공사 진행 무산 우려가 나온다. 대구교통공사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사업비 137억 원을 들여 대합실 확장·승강장 증설·연결통로 신설 등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 사업을 진행한다. 공사는 3단계로 나눠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오는 2026년 1월 완공이 목표다.
하지만 서문시장 1지구, 2지구, 명품프라자, 아진상가 등 상인들이 대합실과 동산육교를 연결하는 통로 신설을 반대하며 해당 공사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동산상가를 포함한 나머지 상인들은 서문시장역 확장 사업 자체가 중단될까 우려하고 있다.
서문시장 5지구 내 한 상인은 "시장 전체의 발전을 놓고 본다면 역사 증축 사업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런데 일부 상인들의 동산육교 통로 연결 공사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칫 역사 증축 공사 자체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서문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더 줄어들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동산상가에서 수십 년간 장사해온 상인 역시 "동산육교가 없었을 때부터 설치된 지금까지 장사하고 있지만, 육교가 생겼다 해서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느낀 적 없었다"며 "연결통로 신설에 반대하는 상인들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서문시장과 대구 시민들의 전체 입장을 고려했을 때 상인 간 갈등은 최소화해 속히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교통공사는 역사 증축공사 시공업체를 선정한 상태로, 계획대로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는 서문시장역이 협소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시행하게 됐으며, 동산육교와의 연결은 승객들의 도시철도 이용 편의 및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연결이 필요한 부분임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드리고 있다"며 "현재 시공업체를 선정해 12월 초 착공 예정이다. 대구 시민 전체를 위해 시행하는 공익사업인 만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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