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 남은 영덕산림조합장, 갑작스러운 사퇴에 뒷말 무성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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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2  |  수정 2024-11-12 07:25  |  발행일 2024-11-12 제10면
위판장 토지매입과정 의혹
임원 대출초과 문제 불거져

2년 임기 남은 영덕산림조합장, 갑작스러운 사퇴에 뒷말 무성
영덕군 산림조합 건물. 〈영남일보 DB〉

지난해 무투표로 연임에 성공한 현직 조합장이 2년 이상의 임기를 남겨놓고 갑자기 사퇴해 뒷말이 무성하다.

13년째 전국 최고의 자연산 송이 수매 실적을 기록 중인 영덕군산림조합장은 지난 7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권오웅 조합장의 자진사퇴를 확정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2018년 투표로 당선된 권 조합장은 지난해 임산물위판장의 주차장 확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부 임원으로부터 12억원에 달하는 주변 토지매입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초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권 조합장은 경찰 조사를 통해 혐의는 벗었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 임원들 간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임원 10명 중 한 명은 "투명하지 못했던 토지매입으로 계획된 사업의 차질이 있는 만큼 임원이라면 잘못을 지적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조합장과 가까운 한 임원의 대출금(정책 자금)한도 초과 문제가 불거지면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조합원 B씨(55·영덕읍)는 "원인은 차기 조합장 선거 때문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 볼 때 사퇴할 정도는 아니기에 조합원들 사이에서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조합원은 "써서는 안 될 조합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 등을 놓고 협박했다는 소문도 분명히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 조합장은 "다른 특별한 일은 없고 그동안 몸과 마음이 지쳤기에 휴식이 필요해 그만두게 됐다"라고 밝혔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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