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의료대란' 매듭 반드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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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2  |  수정 2024-11-12 06:59  |  발행일 2024-11-12 제23면

지난하던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테이블이 마련됐다. 야당과 의대생·전공의들의 불참으로 완전체는 아니었으나,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모습만으로도 의료대란이 진정될 기미가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어렵게 성사된 자리인 만큼, 참석자들은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한다면 갈등만 증폭될 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협의가 진전되려면 서로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11일 국회에서 출범과 함께 첫 회의를 열고 현안과 의제를 논의했다. 오는 1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참여하지 않은데다, 민주당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다. 여기다 정부는 물론, 전공의들과도 대립각을 세웠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취임 6개월 만에 불신임 당한 것도 의료계 안팎에서는 하나의 변수로 여겨진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일단은 다행스럽다. 비정상적이고 불안한 의료환경을 질질 끄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존심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으로 인식되면 무엇보다 국민들이 용납 못한다. 제로베이스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간극은 좁혀질 것이고, 서로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의 해법에 이를 수 있다. 대화 테이블을 외면하거나 걷어차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될수록 명분은 힘과 빛을 잃기 마련이다. 협의체 운영을 계기로 돌파구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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