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이단아' 남동수 프로…골프 입문용 특화 레슨 '노턴 스윙' 전파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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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8  |  수정 2024-11-18 08:37  |  발행일 2024-11-18 제19면
구력 33년차 골프 지도자

기존 프로 정통강습 타파

"몸 회전 절제, 클럽으로 쳐야"

유튜브 채널 15만 구독 보유

차별화된 티칭 이목 집중

"책임감 갖고 노하우 교육"
골프계 이단아 남동수 프로…골프 입문용 특화 레슨 노턴 스윙 전파
경북 안동지역 한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KPGA 남동수〈사진〉 프로. 그는 요즘 유튜브에서 '골프닥터 남사부'로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다. 남 프로는 골프계에선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턴 스윙'을 전파하고 있다. 기존의 정통 강습 방법을 완전히 벗어난 레슨 방식이다. 한마디로 기존 프로들이 강습하는 레슨 방식과는 상반되는 레슨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남 프로는 현재 대한민국 골프계에선 '이단아'로 지칭되기도 한다.

골프는 이미 대중화를 넘어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영남일보는 유튜브상에서 독특한 강의로 15만 구독자를 보유하며 골프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남 프로를 직접 만나 그만의 차별화된 강습법과 골프 철학을 들어봤다.

▶왜 노턴 스윙인가.

골프를 하면서 몸이 아픈 가장 큰 이유는 축을 잡고 몸을 비트는 데 있다. 백스윙에서 임팩트까지 내려치는 중량이 1t가량에 달하는데 그 충격이 몸에 그대로 전달돼 아픈 것이다. 운동 종목 중 흉부 상해 빈도가 가장 높은 종목이 골프라고 하는데, 그것부터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노턴 스윙의 특징은 바로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레슨 방법이다. 골프에 입문한 아마추어들은 몸통 스윙을 수없이 따라 해도 습득이 쉽지 않은데, 노턴 스윙은 그런 아마추어에게 특화된 레슨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아마추어가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유일한 레슨 방법이다.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습법이라면.

몸을 회전하지 말라는 뜻의 노턴이 아니다. 회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골프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골프채를 주면 대부분 클럽을 들지, 뒤로 빼진 않는다. 본능적인 스윙이다. 노턴 스윙은 그런 본능에 최적화된 스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골프 클럽을 내가 들고 내가 내리치는 상하 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던 스윙은 클럽을 바로 드는 업라이트 스윙이다. 몸통을 회전해서 뒤로 빼는 플랫 스윙이 아니다. 노턴 스윙은 업라이트 스윙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측면 운동의 골프를 할 수 있는 운동 신경이 없다는 결과치가 나와 있을 정도로 한 동작 이상을 생각하지 못한다. 회전과 계도 등 수 없는 원칙을 지켜가며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클럽을 들고 내려치는 것만 생각해도 잘 안되는 것이 골프다. 그런데 거기에 회전까지 생각한다면 아마추어들은 혼선이 올 수밖에 없다.

이론은 모두 알고 있지만, 결국 몸이 안 되는 것이다. 노턴 스윙이 추구하는 것은 '골프는 몸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클럽으로 치는 것'이다.

▶골프계에서 '이단아'로 지칭되고 있는데.

'골프계의 이단','골프계의 허경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누구라도 아는 만큼 지도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로 구력이 33년차다. 나의 단계에서 이 정도 레슨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강습방식이 유별난 방식의 스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단의 스윙도 아니고 더군다나 나만의 스윙 방식도 아니다. 나의 스윙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의 스윙을 분석하는 눈이 많다.

수없이 많은 아마추어를 레슨하며 스윙을 분석하고 프로의 스윙도 분석해 봤다. 내가 보는 눈과 아마추어들이 보는 것과는 다르다. 프로들도 자세히 보면 틀림없이 클럽을 든 팔은 상하 운동을 하고 있다. 상하 운동 이후 몸이 지면과 평행하게 회전하는 것이다. 그걸 아마추어에겐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마추어들이 수없이 슬로비디오로 동작을 따라 한다. 그래서 더 안 되는 것이다.

▶유튜브 하게 된 동기는.

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어린 애들도 유튜버가 꿈이라고 하는데, 아빠도 유튜브를 하는 게 어떠냐고 하길래 처음엔 거절했다. 젊고 잘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빠처럼 나이 든 사람이 어떻게 유튜브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아빠가 하는 일을 자신있게 영상을 통해 이야기하면 된다는 말에 용기를 내봤다.

처음에 재미 삼아 한번 해본 것이 지금은 15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가 생긴 것이다. 구독자 10만 명까지 7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렇게 많은 구독자가 몰릴 줄도 몰랐고, 이제 구독자 수가 늘면 늘수록 책임감이 더 막중해지는 느낌이다.

▶유튜브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는.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지난해엔 하루에 보통 4~5명 정도 개인 강습을 진행했는데, 올핸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하루에 1~2명 정도 예약을 받아 개인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 미국 LA에서 7명이 개인레슨을 받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유튜브를 보고 '남사부'를 찾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골프가 참 재미있는 운동이지만, 잘 안돼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 운동이기도 하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우울증까지 올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정신적인 추위에도 골프가 잘 되면 상당히 좋다고 본다. 사실 주변에 그런 사례도 많다. 골프가 잘 되려면 일단 공이 잘 맞아야 한다. 또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려면 바로 노턴 스윙이다. 유튜브 '골프닥터 남사부' 구독자가 15만 명에 달하고 있다. 소중한 구독자들이 모두 보기 플레이를 하고 싱글을 할 때까지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지도하겠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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