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이재명 반사이익' 기대는 오산…지금이 '쇄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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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9  |  수정 2024-11-19 07:03  |  발행일 2024-11-19 제23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표 판결' 이후 줄곧 말하는 게 있다. "반사이익에 기대거나 오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상대가 곤경에 처했을 때 오히려 '겸손 모드'로 상황을 관리하는 건 소구력 있는 자세다. 물론 반전의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하다. 물이 들어왔으니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한다. 홍시 떨어지길 기다리며 감나무 밑에 누워 요행을 바라다간 또 헛물켠다.

계속된 내부 분열을 치유하지 않으면 한 발도 나아갈 수 없다. '김건희 여사' '명태균' 논란에 묻힌 국정의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야당과 차별화할 적기다. 차별화의 통로는 국정 쇄신이다. 호기에 내 살을 떼어내는 쇄신의 칼을 든다면 싸늘했던 여론은 변할 것이다. 집권 후반기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간이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리얼미터) 결과는 아직 마음 열기를 주저하며 정부 여당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민심을 대변한다. 반사 이익은커녕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8%포인트나 올랐고, 국민의힘과의 차(15.9%포인트)는 더 벌어졌다. 어영부영 쇄신의 기회를 놓치면 국정 반등의 마지막 기회마저 잃는다.

'여사 리스크'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게 쇄신의 첫걸음이다. 어물쩍 넘기면 국민은 '이게 공정 법치냐'라고 되물을 게 뻔하다. 인적 개편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쇄신한다며 옛 인물이나 측근으로 돌려막기 하면 국민은 '쇄신'이라 읽지 않을 것이다. 임기 후반 어젠다로 제시된 '양극화' 해소책도 기대된다. 보여주기식, 위기 모면용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쇄신책이어야 한다. 호기를 놓치면 더 큰 위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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