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크루즈(cruise)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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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8  |  수정 2024-11-28 08:01  |  발행일 2024-11-28 제23면

크루즈(cruise)는 명사로 유람선 여행을, 동사로는 '유람선을 타고 다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제법 있지만, 특급호텔 수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배 안에서 고급 식사와 수영을 즐기고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지는 등 럭셔리하게 여행하는 장면이 연상되면서 여전히 '부자들의 여행'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비스의 질과 여행기간, 그리고 같은 배라 하더라도 객실 위치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어서 선택지는 꽤 넓은 편이다.

지중해나 카리브해·북유럽 등지에서의 크루즈는 일단 비행기를 타고 모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해외여행은 기본적으로 항공료와 숙박비용이 만만찮다. 부산이나 속초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역시 주로 일본이 기항지이긴 하지만, 이동 및 숙박 비용에다, 대부분의 식사비용이 포함돼 있다. 시쳇말로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경험담과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대만이나 러시아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된 상품도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특이한 초장기 크루즈 상품이 출시돼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임기동안 미국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1~4년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상품이름도 1년짜리는 '현실 도피', 2년짜리는 '중간 선거', 3년짜리는 '집만 빼고 어디든', 4년짜리는 '도약'으로 각각 명명됐다. 비용은 '억'소리가 난다. 1년짜리 싱글룸은 7만9999달러부터 선택 가능하며, 4년짜리는 싱글룸 기준 25만5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책정됐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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