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가족의 단면…연극 '패밀리21'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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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3  |  수정 2024-12-18 14:56  |  발행일 2024-12-04 제19면
내년 1월19일까지 공연

연극 '행복한 가족' 각색
21세기 가족의 단면…연극 패밀리21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
내년 1월19일까지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극단돼지의 연극 '패밀리21'. 극단돼지 제공

먼저 떠나보낸 부인의 기일 준비에 여념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녀. 그런데 허 노인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에는 뭔가 분주하고 부자연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멀리 이민 간 막내아들까지 갑자기 도착하자 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클라이맥스로 다다른다. 의문이 드는 60분. 마지막 10분엔 이 모든 것들을 대변해줄 이야기가 있다. 과연 허학봉 노인은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 행복한 가족을 만들 수 있을까?

극단돼지(대표 이홍기)의 연극 '패밀리21'가 내년 1월19일까지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최근 결혼식 하객 도우미, 장례식 상주 가족 아르바이트 등 가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아이디어 직업이 성행하고 있다. 이런 역할 대행 서비스는 가족의 빈자리를 물리적으로 채워줄 순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빈자리까진 채워주지 못한다. 극은 이런 점에 주목해 현 시대의 가족 시스템의 변화를 돌아보게 한다.

'패밀리21'은 20년간 전국 각지에서 공연된 극단돼지의 '행복한 가족'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처럼 가족에 대한 얘기를 다루면서도 21세기 가족상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극의 이름도 '패밀리21'이다.

이홍기 극단돼지 대표는 "고령화 사회이기도 하고, 극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란 생각이 이 작품 제작의 출발점이었다"면서 "현대사회의 단면을 무겁지 않게 다루면서도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극작은 민복기, 연출은 민성욱이 맡았다. 정승민, 조현철, 김지현, 박은선, 허승운이 출연한다.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6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5시에 공연된다. 오는 24일은 오후 4시30분·7시30분에 진행된다. 월요일은 휴관. (053)422-7679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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