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00여대 대한항공 '메가 캐리어' 날개 편다

오는 1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연합뉴스

오는 1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대한항공이 약 4년 만에 기업결합 절차를 모두 마치면서 국내외에서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역할을 할 거란 기대가 모인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원(영구채 3천억원 별도) 중 남은 8천억원을 투자해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당초 신주인수계약은 20일이었으나, 기업 간 상호합의에 따라 거래종결일을 11일로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이 거래로 아시아나항공 신주 약 1억3천157만 주(지분율 63.9%)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가 된다. 편입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한 뒤 통합 출범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처음 공시한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시점부터는 5년 8개월 만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경쟁 당국이 제기한 여객과 화물 부문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완료했다. 지난달 말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하면서 사실상 심사가 마무리됐고,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DOJ)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된다.

기업 합병이 이뤄지면서 대한항공은 2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한 메가캐리어로 거듭날 거란 기대가 모인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도모를 기대하며 기업 결합에 뛰어들었던 만큼 국내 항공사 시장의 판도도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