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후 대구시민들도 비상식량 사재기 움직임 보여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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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4  |  수정 2024-12-04 17:33  |  발행일 2024-12-05 제9면
편의점서 비상 식량 사고 로켓배송 주문도 폭주
비상계엄 선포 후 대구시민들도 비상식량 사재기 움직임 보여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비상식량을 구매했다는 대구 한 시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생수와 라면 등 비상식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불안 정세에 식량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으로 계엄이 선포된 직후 '새벽배송' 쇼핑몰에 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4일 편의점 등 유통업계 따르면 비상계엄이 발표된 이후 생수, 즉석밥, 라면 등 비상식량 수요가 급증했다. A편의점의 경우 지난주 같은 요일 기준으로 밤 11~12시 사이 통조림 337.3%, 봉지라면 253.8%, 생수 141.0%, 즉석밥 128.6% 등 비상식량으로 사용되는 식료품 매출이 급증했다. B편의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즉석밥 등 가공미반과 라면의 매출이 평소 대비 각각 70%와 50% 증가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주택가 편의점 중심으로 생필품 구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현장 직원 및 매장 근무자에 따르면 50~60대 연령대 고객 수요가 높았다"고 전했다.

계엄 소식을 접한 대구시민들도 생수, 햇반 등을 급하게 사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비상식량을 샀다는 시민들의 후기도 이어졌다.

직장인 고모(여·30·대구 중구)씨는 "비상계엄 소식을 접하고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가 물과 죽, 컵라면 등을 구매했다. 비상계엄이 장기화 될 수도 있는 데다 최근 국제 정세도 좋지 않은 만큼 북한과의 전쟁 등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니 너무 불안했다"며 "지인도 급하게 마트로 달려가 쌀과 계란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부탄가스, 라면 등을 사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밤 12시 이전 주문 시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팡의 경우, 계엄령 선포 시각 이후 1시간 동안 주문이 가능했던 만큼, 소비자들이 몰렸다.

대구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상 계엄령이 늦은 밤에 발표가 되면서 당장 문을 연 편의점으로 뛰쳐 가거나 당일배송되는 온라인 이커머스 등으로 생필품을 샀을 소비자가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편의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이커머스 등도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증가했다는 전해 들었더"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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