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계 불확실성 우려…내년 사업계획 수정도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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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8 06:00  |  수정 2024-12-07 21:37  |  발행일 2024-12-08
대구 서문시장, 동성로 소상공인들…"나조차 돈 안써야겠다 생각드는데"
대구경북 경제계 불확실성 우려…내년 사업계획 수정도
경북 경주 성동시장 모습. 영남일보DB

탄핵정국의 불똥이 지역 경제계로 옮겨붙고 있다. 높아진 불확실성의 리스크는 기업의 사업 계획을 바꿀 정도로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닥 경제에서는 '경제 파탄'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이뤄진 7일 금융권은 물론 산업계와 부동산시장,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정국 불안으로 인한 경기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환율을 비롯해 불확실한 요소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일부 제조업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년 사업 계획 수정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라며 "은행에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겠지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 등 불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역 중소기업 중 일부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영업이익 등에서 수정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수출 기업에서는 해외 바이어로부터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등 직접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불안한 정국 속에 소상공인들의 한숨 또한 깊어지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 한 상인은 "처음 비상 계엄령이 발표됐을 때도 어이가 없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힘든 상황인데 계엄이니 탄핵이니 하면서 경제 상황은 더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탄핵이 되든 안되든 국내외로 경제가 파탄 날 것은 뻔한 수순이라 시장 상인 입장에선 너무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동성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36)씨 역시 "나조차도 이 시국에는 필요한 것 외에는 돈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소비자들은 오죽하겠냐"며 "이젠 정말 '각자도생' 말고는 방법이 없다. 원래도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들로 아예 기대를 포기했다. 자영업자 모두 잘 살아남길 바랄 뿐이다"라고 걱정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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