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추대 계파갈등으로 번지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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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0  |  수정 2024-12-10 17:19  |  발행일 2024-12-11 제4면
중진 친윤 권성동 추대하기로 뜻 모아

친한계 중진 조경태 반대 뜻 밝힌 것으로 전해져

권성동 출마 결심 묻자 "아직 결심 못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계파색 옅은 후보 추대될 가능성도
10일 오전 국회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국회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인선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계파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0일 국민의힘 중진은 권성동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인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친한계(친한동훈)는 "중진 의원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생각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로 인한 후폭풍 때문이다. 비상계엄 선포로 사실상 당을 장악했던 친윤계(친윤석열)는 1선에서 2선으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이날 친윤계 5선 권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에 대해 "협상력과 추진력이 있다"며 "중진들은 권 의원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중진의원 전부는 아니고 다수 의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그래도 경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 어려운 당의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출마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친한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중진 회의에서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재선의 배현진 의원도 "우리가 '중진의 힘'은 아니지 않냐"며 권 의원을 추대한 중진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동훈 대표 역시 "중진 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당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신임 원내대표 추대를 둘러싼 계파 갈등까지 겹치며 정국 수습은커녕 내분만 불거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계파 갈등 상황이 뚜렷한 상태로 경선을 치러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당 상황에 더해 국민의힘이 계파 갈등을 보인다면, 국민과 지지층은 등을 돌릴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4선 김태호 의원과 3선 김도읍 의원 등도 새 원내대표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표 대결'로 가는 것과 '만장일치 추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현재 대통령의 계엄 사태 분위기에서 여당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을 두고 내부 갈등을 빚는 걸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원내대표 후보 접수 절차를 시작했고, 오는 12일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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