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차 탄핵안 가결 가능성 커지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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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1  |  수정 2024-12-11 16:49  |  발행일 2024-12-12 제2면
김재섭 "尹대통령 탄핵해야"… 與 공개 찬성 5명

친한 김종혁 "탄핵 가결될 가능성 높다…이미 8명"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2차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1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탄핵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의원은 총 5명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3일 늦은 밤,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켜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체포될 각오로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서 계엄을 막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발의된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 대통령에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가장 질서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찬핵 탄성 발언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찬성할 경우 탄핵안이 통과(재적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 이상 찬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고작 3표가 남은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은 오는 14일 표결에서 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소장파, 중립파를 중심으로 표결에 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일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상설특검안)에 국민의힘 의원 22명이 찬성한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번 토요일(14일)엔 아마 전부 다 퇴장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표결 결과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 최고는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는 그 이유로 "지난번에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이 들어갔다. 조경태 의원은 조기 하야하라고 얘기했고, 배현진·우재준 의원도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소장 중립파인) 김재섭 의원도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김 의원과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했던 4명(김예지·김상욱·김소희·우재준) 중 김소희 의원까지 이미 8명이 확보됐고, 추가로 몇 명 더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오는 14일 오후 5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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