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탄핵 쌍끌이'…與, 찬성 7명으로 늘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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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2  |  수정 2024-12-13 07:24  |  발행일 2024-12-13 제4면
韓 "尹, 거취 黨에 일임 안지켜"

李, 반란표 끌어내기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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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탄핵에 정면 대응을 시사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배를 탄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재명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 다 내려놓으시기 바란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와 본인의 일임에 따라 논의 중인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건 임기 등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집권 여당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계엄 종료 후 엄정하게 책임을 물으면서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을 국민, 각계 원로들, 많은 정치인들의 고견을 들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그 방안은 자신의 거취를 전적으로 당에 일임하고 국민 판단에 따르겠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정지가 필요하다. 더 이상의 혼란은 막아야 한다.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라며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음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며 "저는 그렇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국민의힘에선 당론인 부결에 맞서겠다는 의견을 밝힌 의원들이 추가로 나왔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탄핵 소추안 2차 표결에 찬성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의 4차 담화를 자신의 탄핵 찬성 결정의 핵심 사유로 꼽았다. 진 의원 발표 후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는 글을 올렸다. 만일 한 의원도 찬성 표결에 나설 경우 여권 내 탄핵 찬성은 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탄핵안 가결을 위해 필요한 찬성표는 단 1명으로 줄어든다.

앞서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의원 등 6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4차 대국민 담화가 여당 의원들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사실상 '자진 하야'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역시 국민의힘 반란표를 끌어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윤 대통령도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이제 다 내려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그 알량한 자존심과 고집 때문에 5천200만 대한민국 국민이 왜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며 "혹여라도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지옥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시라"고 거듭 퇴진을 촉구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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