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에 정치권 의견 엇갈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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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4 18:44  |  수정 2024-12-14 18:44  |  발행일 2024-12-14
홍준표 "탄핵 찬성한 지역구 의원 제명하라"
이철우 "제 7공화국을 열어달라"
조국 "국민의 승리"
김동현 "자랑스러운 국민들께서 이루신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두 차례 시도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액안 통과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선언하자 억눌렸던 환호성이 야당 쪽에서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본회의에 들어선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하며 정면만을 바라봤다.박찬대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다시 착석했다.

국민의힘에는 침울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은 투표를 마친 후 잠시 이석했다가, 표결 발표 직전 본회의장에 다시 들어왔다. 투표 용지 검수 절차 중에도 조용히 정면만을 바라보다가, 탄핵소추안 가결 선언을 들은 직후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본회의에는 원내대표직 사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본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1인 시위를 했던 김상욱 의원은 북받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탄핵 표결 이후 한동안 엎드려 있기도 했다. 하늘을 바라보며 감정을 추스르던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탄핵안 통과에 정치권 반응도 다양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SNS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매우 안타깝다"라며 "국회는 곧바로 개헌특위를 출범시켜 1987년 체제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고 집단지성으로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제7공화국을 열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소수 의석으로 거야에 맞서야 함에도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한 책임이 커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는 총사퇴해야 한다"며 "국민의 힘은 고난의 가시밭길을 가더라도 분골쇄신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찬성한 지역구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또다시 헌정 중단 사태를 맞이하게 돼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그지없다"며 "전쟁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총사퇴하라"며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 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12표는 정치권에서는 대강 추측할 수 있다" 며 "비례대표야 투명 인간으로 만들면 되지만 지역구의원들은 제명하라"며 "90명이면 탄핵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정비부터 하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SNS에 "또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라며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고 탄핵을 찬성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자격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국민들께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라며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들이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것이 승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취지로 소속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노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리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책임감 있게 신뢰 주는 당과 국회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SNS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자랑스러운 국민들께서 이루신 결과"라고 밝혔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이날 SNS에 "국민의 승리"라며 "국민들께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윤석열 탄핵, 처벌, 그리고 정권 교체를 완성해달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는 "탄핵 가결은 민주주의 회복의 신호탄"이라며 "12·3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즉각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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