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가 필요해

  • 조주희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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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8  |  수정 2024-12-18 08:09  |  발행일 2024-12-18 제18면

[문화산책] 문화가 필요해
조주희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문화가 필요한 시간이다. 지금 시국에 문화는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화가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말이기 때문에.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면 가고 싶은 공연과 전시를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게 일상이었다. 혹시 가지 못한 공연이나 전시가 있으면 블로그 리뷰를 꼼꼼하게 찾아보기도 했다. 또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 미술관에서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공연과 전시는 계속 열리고 있지만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늘 이맘때쯤이면 거리에는 음악과 노래들이 쏟아지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소소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거리도 쓸쓸하다.

언론에서도 연말 분위기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작금의 상황 때문인 것도 있고 경기가 좋지 않기도 하고, 좋지 않은 이유는 많다. 하지만 다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은 잘 소개되지 않고 있다.

해답은 문화라 생각한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문화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성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면 문화는 감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최근 여러 이유로 많이 우울하거나 화가 났다면 문화 예술로 기분을 풀어보자.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신문의 '문화면'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연말부터 연초까지 열리는 공연과 전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 공연장 SNS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나의 전시 혹은 공연을 고른 순간, 지금 당장 출발해보자. 그곳으로 가는 길, 그날의 날씨, 공기, 심지어 공연장의 먼지까지,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메모장에 리뷰를 적는 것도 좋다.

공연 하나를 추천하자면, 오는 27일 청문당 기획공연으로 대구 북구 대학로에서 경북대 북문 인근 카페에서 겨울 감성 가득한 재즈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고 소소한 공연이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와 공연이 열리고 있다. 지금 우울하다면, 연말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다면,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그립다면. 그것은 당신이 문화가 필요한 이유다.

조주희<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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