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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희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
크리스마스다. 종교는 없지만 크리스마스는 항상 설렌다.
어릴 때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선물을 달라고 할까 기도하며 잠들었던 기억은 다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12월25일에는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에 선물이 놓여있거나, 거실 창문을 열어놓고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매년 다른 방법들로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중에 조금 크고 나면 부모님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때의 소중한 기억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아직 3살인 딸아이도 오늘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서 양치질하기, 일찍 자기, 손 씻기를 매일매일 실천하고 있다. 선물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몰래 선물을 준비했다. '극T'인 남편은 처음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산타 할아버지가 집에 오려면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온다는 동심 파괴적인 말을 하고 있지만,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딸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려고 한다.
동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순수하다. 어린왕자 소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있다. 물질적인 것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정이 중요하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그동안 잊고 살았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주며 회유하고, 때로는 귀찮다는 이유로 아이와 깊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는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크리스마스인 오늘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새해는 우리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순수한 아이들의 그 순수한 마음을 지키는 모습들을 보고 싶다. 나부터 조금 더 순수한 마음으로 새해를 보내야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지난 두 달간 문화산책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매일 고민하며 일해왔던 문화예술기획들을 문화산책을 통해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 소소한 나의 일상들이 글로 표현되어 지나온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영남일보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조주희〈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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