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효율제고" 동시 문닫은 건설현장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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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7  |  수정 2024-12-27 07:53  |  발행일 2024-12-27 제12면
대기업 공동 연말 장기휴가

하도급 업체·일용 근로자도

일감 없어 일시에 개점휴업

비용절감·효율제고 동시 문닫은 건설현장
롯데건설이 건립중인 대구 수성구 연호동 '타임빌라스 수성' 건설 현장. 26일 오후 출입문이 닫혀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공동 휴무를 실시 중이다.

불확실성의 내년 경기를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말 장기 휴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사가 한창이어야 할 건설 현장도 문이 닫힌 채 공정이 중단됐다. 연차 소진을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어수선한 연말에 공동 휴가로 워라벨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동시에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부터 전국 공동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이례적인 이번 공동 휴가는 내년 1월 1일까지로 열흘이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는 롯데건설 현장인 수성구 연호지구 내 건립되는 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성'과 달서구 본동의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481세) 건설 현장이 불 꺼진 채 문이 닫혔다. 26일 오후에 찾은 타임빌라스 수성 현장에는 당직자만 근무하고 있었다.

대구경제자유구역청에 관계자는 "롯데건설로부터 e메일을 통해 현장 공동 휴무에 대한 소식을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외에도 대기업 건설사들은 공동 휴가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2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단체 휴가를 결정했고, 현대건설 및 DL이앤씨, 대우건설 등도 30∼31일 공동 연차와 대체 휴무 등을 진행하는 중이다.

대기업 건설사의 공동 휴가로 철근 콘크리트 등의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와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감도 일시에 '개점 휴업' 상태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직원들은 이미 지난 20일부터 권장 휴가에 돌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임직원에게 e메일 신년사를 보내면서 사실상 한 해 업무를 마무리했다.

GS와 CJ그룹에서도 일부 계열사별로 새해까지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는 상황이다. <주>LS는 오는 30~31일 권장 휴가를 실시한다.

들뜨기 쉬운 연말과 중간에 끼어 있는 연휴로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다, 연차 소진을 통해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휴가를 독려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에 공문 등을 발송해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연말과 연초 근로자의 연차 휴가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글·사진=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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