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자에 보낸 편지 후폭풍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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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2  |  수정 2025-01-03 09:13  |  발행일 2025-01-03 제4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우겠다" 손편지

박찬대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 비판

박지원 "마지막이라도 추하지 말고 깨끗한 모습 보이는 게 도리"

이준석 "아직 유튜브로 세상을 보는 것이 믿기지 않아"
윤 대통령 지지자에 보낸 편지 후폭풍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에 대해 야권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정말 구질구질하게 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은 체포가 코앞에 닥치자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며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던 자가 자기는 살겠다고 정말 구질구질하게 굴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경호처를 향해선 "공수처는 즉시 (윤 대통령을) 체포하고 경호처는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순간, 특수공무집행방해이자 내란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내란 외환 수괴가 유튜브를 보고 한남동 공관 앞 체포영장 집행방해 집회자들에게 '감사하다 끝까지 싸운다?'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마지막이라도 추하지 말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는 게 도리"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을 '금치산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아직 유튜브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돈벌이하려고 계엄을 옹호하고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3월 31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 나라가 무너지는데 그게 무슨 대수인가,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이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쯤 관계자를 통해 자필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현장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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