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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진창 정기 연극 '진창' 포스터 |
육군 중위 스꼴스끼는 형의 채권 문서를 들고 수산나 모이세예브나의 집을 찾는다. 법에 따르면 장교는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 결혼을 하면 장교직을 내놓거나 5천루블을 예치해야 한다. 남자는 그래서 돈을 구하러 다닌다. 수산나는 세상에 결혼할 만큼 가치있는 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인과 프랑스인에게 지구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한다. 누구나 이 여자와 이야기하다 보면, 처음에는 '참 이상한 여자야' 싶다가도 또 어느 순간이 되면 '참 멋진 여자야'라고 느낀다.
창작집단 진창이 정기 연극 '진창'을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 한울림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9세기 체호프의 소설을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인간관계의 복잡성, 내면의 갈등, 삶의 아이러니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연출을 맡은 천정락 예술감독(대구시립극단 수석)은 전통적 무대 표현을 넘어선 파격적 연출과 현대적인 언어로 작품을 새롭게 구성했다. 생동감 넘치는 연기도 어우러져 고전 문학이 가진 힘을 전한다. 김경선, 박찬규, 유도겸 등 실력파 배우들이 각기 독창적인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인물의 내면을 풍성하게 그려낸다. 제작기획은 김비아가 맡았다. 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공연. 전석 3만원, 진창관극회원은 50% 할인. 티켓링크 또는 창작집단 진창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의 010-4027-9665(창작집단 진창)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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