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9년 반만에 최고치...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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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9 08:39  |  수정 2025-01-09 08:39  |  발행일 2025-01-08
지난해 3분기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1.35%, 2020년 3분기(0.56%) 대비 약 141%
대구 자영업자, "불경기에 대출없인 못버텨..."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9년 반만에 최고치...
임대 안내문이 붙은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상가. 영남일보 DB

경기 둔화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영업자 대출잔액 및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0.56%) 대비 약 141%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5년 1분기 (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023년 4분기 0.98%에서 지난해 1분기 1.16%로 증가한 후 1%대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146만7천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를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737조원에 달하며, 이는 중소득 자영업자(194조3천억원)와 저소득 자영업자(133조1천억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고소득층의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전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득 자영업자(30~70%)의 대출 연체율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1% 이하였던 연체율은 2023년 1%대를 돌파하더니 지난해 3분기에는 3.04%로 치솟았다. 2015년 1분기(4.76%)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구경북 지역 내 자영업자 연체율 상황도 심상치 않다. iM뱅크 연체현황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업 연체율은 0.80%로 2023년 3분기 0.59% 대비 약 36% 증가했다.

대출잔액은 2천9백3억원으로 2023년 3분기(2천63억)와 2022년 3분기(9백84억)에 대비 대폭 증가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고있는 A씨(56)는 "계속되는 적자가 나서 대출 상환 여력이 안될때는 어쩔 수 없이 연체하는 경우도 있다"며 "높은 금리까지 겹쳐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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