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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안내문이 붙은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상가. 영남일보 DB |
경기 둔화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영업자 대출잔액 및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0.56%) 대비 약 141%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5년 1분기 (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023년 4분기 0.98%에서 지난해 1분기 1.16%로 증가한 후 1%대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146만7천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를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737조원에 달하며, 이는 중소득 자영업자(194조3천억원)와 저소득 자영업자(133조1천억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고소득층의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전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득 자영업자(30~70%)의 대출 연체율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1% 이하였던 연체율은 2023년 1%대를 돌파하더니 지난해 3분기에는 3.04%로 치솟았다. 2015년 1분기(4.76%)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구경북 지역 내 자영업자 연체율 상황도 심상치 않다. iM뱅크 연체현황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업 연체율은 0.80%로 2023년 3분기 0.59% 대비 약 36% 증가했다.
대출잔액은 2천9백3억원으로 2023년 3분기(2천63억)와 2022년 3분기(9백84억)에 대비 대폭 증가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고있는 A씨(56)는 "계속되는 적자가 나서 대출 상환 여력이 안될때는 어쩔 수 없이 연체하는 경우도 있다"며 "높은 금리까지 겹쳐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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