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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에서 안규백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가 군과 국방부 기관 보고를 시작으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를 가동하며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군 최고위 장성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내란혐의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민주당은 군 장성들이 2차 계엄을 준비했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왜 계엄사령관은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를 통해 추가 출동 인원을 (파악)하라고 (12월 4일) 오전 2시에 지시했는가"라고 묻자, 구속기소 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그런 지시한 적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삼청동 대통령 안전 가옥(안가) 모임에서 '비상계엄' 등이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을 보니 윤석열은 2024년 6월 중순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 강호필과 함께 저녁 식사하면서 시국 상황을 얘기했고 김용현은 윤석열에게 '이 4명이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얘기했다는데 사실이 맞냐"는 물음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인정했다.
민주당 김 의원은 강호필 사령관에게 "특전사, 정보사 등의 부대 이동만 나왔는데 사실 지작사(지상작전사령부)도 내란 임무 중에 큰 축을 담당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지시를 받았냐고"고 물었다. 이에 강 사령관은 "계급과 직책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며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고 지상작전사령부가 병력 출동이든 어떤 임무를 받거나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민주당에서 근거 없이 제보를 받았다며 난데없는 이야기들을 한다"며 "그것을 친야 성향의 언론들이 퍼 나르기를 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면 가짜뉴스다. 그런데 어떤 일언반구 책임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힘은 야당이 내란 특검법에 외환죄를 추가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준태 의원은 "우리가 북한을 외국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에서 외환죄가 성립할 수는 없는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현실적으로도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또는 군의 최고위급 장성과 짜고서 이런 행위(북풍 공작)를 했다고 상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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