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린다. 여든 살이 다 된 트럼프의 정치 수완이 대단할 따름이다. 그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란 슬로건이 압권이다. MAGA는 원래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이 처음 사용한 구호인데, 트럼프가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슬쩍 제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MAGA는 이번 대선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트럼프가 미국판 '굴기'를 이용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이다.
'굴기'는 '벌떡 일어선다' '우뚝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주로 중국에서 국가 중흥의 정치적 의미로 쓰인다. 2003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화평굴기(평화롭게 일어선다)'를 중국의 대외 전략으로 천명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후진타오 뒤를 이은 시진핑 주석은 중국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중국몽(中國夢)'은 중화민족 부흥을 통해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꿈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중국굴기Ⅱ 버전'인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중 간 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군사·무역·기술 등 전방위 분야에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중국도 맥없이 당할리 없다. 나름 '믿는 구석'도 많다. 무엇보다 첨단기술 53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게 강점이다. '굴기'를 서로 앞세운 미국우선주의와 중화민족주의 간 한판 대결이 임박했다.
허석윤 논설위원
'굴기'는 '벌떡 일어선다' '우뚝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주로 중국에서 국가 중흥의 정치적 의미로 쓰인다. 2003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화평굴기(평화롭게 일어선다)'를 중국의 대외 전략으로 천명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후진타오 뒤를 이은 시진핑 주석은 중국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중국몽(中國夢)'은 중화민족 부흥을 통해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꿈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중국굴기Ⅱ 버전'인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중 간 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군사·무역·기술 등 전방위 분야에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중국도 맥없이 당할리 없다. 나름 '믿는 구석'도 많다. 무엇보다 첨단기술 53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게 강점이다. '굴기'를 서로 앞세운 미국우선주의와 중화민족주의 간 한판 대결이 임박했다.
허석윤 논설위원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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