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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된 배해주씨의 편지와 성금. <모금회 제공> |
만 65세가 된 해부터 받은 노인 혜택을 모두 기부한 어르신의 사례가 공개되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배해주(69)씨.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배씨는 '노인을 반납합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5만원권 3장, 1만원권 6장, 5천원권 1장, 1천원권 2장 등 총 21만7천원의 현금을 보냈다.
배씨는 만 65세가 된 해부터 받은 노인 혜택을 매년 기부해 왔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지하철 이용료 26회, 병원 29회, 공원 및 박물관 관람비 3회, 극장이용 8회, 무료 예방접종 2회까지 총 68번의 요금감면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혜택금액 21만7천원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 기부다.
배해주씨는 "은퇴 후 만 65세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받은 많은 혜택을 소소하지만 남을 돕는데 돌려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시작할 때부터 20년은 하자고 목표했고, 벌써 20%의 목표를 달성했다.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 매일매일이 즐겁다. 많은 이들이 함께 동참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배해주 어르신의 사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당연한 일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마음과 나눔을 통해 베풂을 실천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으로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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