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정동고 이전사업 잠정 보류, "부동산 경기 회복시 재추진"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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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9  |  수정 2025-01-20 08:13  |  발행일 2025-01-20 제9면
호산교육재단, 지난달 23일 정동고 위치변경계획 승인 취소 신청, 시교육청 지난 15일 승인

온비드 매각 공고 11회 및 변경 승인 통한 준공 연기 등 노력 했으나 현 학교 부지 매각 실패
대구 동구 정동고 이전사업 잠정 보류, 부동산 경기 회복시 재추진
대구 정동고 전경 정공고 홈페이지

대구 동구 정동고의 혁신도시 이전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잠정 보류됐다. 현 학교 부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교법인은 이전 사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동고의 학교법인 호산교육재단은 지난달 23일 정동고 위치변경계획 승인 취소 신청을 했고, 시교육청은 지난 15일 이를 받아들였다. 학교법인 측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향상돼 사업 추진 여건이 바뀌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전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동고 이전 사업은 학교법인이 2021년 10월 위치변경계획 승인을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이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조성된 동구 혁신도시 내 고등학교가 없다는 주민 요구가 많았다. 현재 혁신도시 내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있으나 일반고는 없다.

게다가 정동고 건물도 1981년 개교한 이후 40년이 훌쩍 넘었고, 그에 따른 내부 시설도 노후된 상태다.


정동고 이전은 당초 계획상 현 위치(동구 용계로 1길 49)에서 혁신도시(동구 숙천동 389) 내로 2024년 3월까지 옮기고, 학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전 시 현재 남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IB(국제 바칼로레아)나 과학중점고로 운영할 계획도 검토되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법인이 현 학교 부지 매각에 애를 먹으면서 2023년 3월 변경 승인 신청을 했다. 변경 승인을 통해 학교 이전 완료 시점을 2025년 3월까지 연기했으나 결국 사업 추진은 이행되지 못했다.

재단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일반경쟁입찰 방식의 온비드 매각 공고를 11차례 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안평훈 대구 동구의원은 "학교법인이 필지를 나눠 내놓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했고 매각을 위해 애를 썼으나 끝내 팔지 못하면서 학교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됐다"면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향후 학교법인의 정동고 이전을 재시도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동고 빠른 이전을 위해 시교육청이 위탁 매각도 하는 등 지원했으나 후적지 처분을 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에 진전이 없었다"며 "학교법인 측에서 이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재추진 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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