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서로다른 '9부 능선' 내세운 여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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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30  |  수정 2025-01-30 17:49  |  발행일 2025-01-31 제5면
이재명 "힘겹지만 새로운 세상을 목도할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
국힘 이 대표 사법리스크 겨냥 "'강력한 법의 심판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는 때"
설 연휴 서로다른 9부 능선 내세운 여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설 연휴에 난데없이 '9부 능선'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염두에 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새로운 세상을 목도할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강력한 법의 심판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자신의 SNS에 "끝난 줄 알았던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주신 국민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자"며 9부 능선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유례없는 역사적 기로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 중대한 갈림길에서 우리가 진통을 이겨내고 결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직 끝이 아니기에 여전히 긴장해야 한다"며 "역사가 말해주듯 늘 독재, 반민주, 극단주의 세력의 반동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즉각 맞대응에 나선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말장난으로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법의 심판을 받아들 준비부터 하기 바란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현재 시점은 다름 아닌 2월 26일 결심공판이 예정된 공직선거법 2심 재판과 위증 교사 2심 재판 등 이 대표에 대한 '강력한 법의 심판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는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주권자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되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당연하고 좋은 말씀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 민주당은 어떻게 해왔나"라며 "국민들은 '도대체 민주당은 왜 주권자의 카톡을 검열하고 여론조사를 검열하고 언론사 광고를 검열하려고 하는 것인지' 묻고 있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 의사가 아니라 이재명의 의사만 반영되는 정치를 해 온 게 사실 아니냐"며 "민주당의 '내란 독재 행태, 전 국민 카톡 검열, 줄특검·줄탄핵' 등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독재 세력, 내란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엄중한 현실이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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