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부는 정치 바람…'한강'도 넘어섰다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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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7  |  수정 2025-02-09 12:41  |  발행일 2025-02-07 제1면
서점가에 부는 정치 바람…한강도 넘어섰다
6일 교보문고 대구점에 마련된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간 '정치가 왜 이래' 특별매대. 조현희기자
6일 오후 2시 교보문고 대구점 3층. 논픽션을 한데 모아둔 이곳에서 가장 북적이는 공간은 단연 정치 서적 코너였다. 책을 고르고 있던 직장인 최성일(32)씨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관련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최근 정치인들도 줄줄이 책을 내길래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서점을 찾았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간 '정치가 왜 이래' 특별매대도 눈에 띄었다.

정치 서적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높아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독서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일부 정치 서적은 한강 작가의 소설과 최근 인기 아이돌 장원영이 추천해 화제가 된 '초역 부처의 말'을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날 집계된 교보문고·예스24의 주간 베스트셀러(1월30일~2월5일) 1위는 모두 'STOP THE STEAL 대법원의 부정선거 은폐기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활동 중인 도태우 변호사 등이 쓴 책으로 대법원이 선거 기록을 은폐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교보문고 대구점에선 지난달 20일 출간 후 3주도 안돼 재고가 동났다.

이날 일간 베스트셀러(2월5일) 1위는 3대 대형서점(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모두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예약판매)였다. 오는 7일 나오는 이 책은 출간되기도 전에 예약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10일 출간하는 '조국의 함성'(예약판매)도 같은 날 상위권에 올랐다. 교보문고 39위, 알라딘 32위, 예스24 79위를 기록했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문화는 그 사회의 거울이다.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은 정치에 대한 궁금증이 굉장히 증폭돼 있는 상태다. 이런 관심은 결국 문화적 행위로도 연결된다. 정치 서적을 찾는 현상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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