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사태 두고 이준석, 고민정 정면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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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6 18:26  |  수정 2025-02-06 18:26  |  발행일 2025-02-06
이준석 동덕여대 사태는 "폭동", 고민정 동덕여대 사태는 "시위"
동덕여대 사태 두고 이준석, 고민정 정면충돌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사태 두고 이준석, 고민정 정면충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고민정 인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사태를 놓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정면충돌했다. 이 의원이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폭동"이라고 규정한 반면, 고 의원은 " 시위"라며 맞서는 모양새다.

두 사람의 대립은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달 17일 국회를 찾은 동덕여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한 이 의원이 이를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며 "본인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극단적 폭력을 선택한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공공의 재물을 손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5일 고 의원은 "그의 '폭력적 사고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서부지법 사태는 왜 폭동이고, 동덕여대 사태는 왜 시위인가? 두 사건의 목적과 방식을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고 했다. 고 의원의 주장은 동덕여대 시위 목적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학교 당국에 전달하기 위함이지 폭동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도 즉각 반박했다. 그는 "학교 기물을 파손하고, 취업 박람회장을 파괴하고, 교직원 업무 마비를 위해 포탈 서버를 DDoS 공격하고, 졸업 연주회를 막아서 같은 학내 구성원을 겁박한 행위가 폭동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며 "폭동을 폭동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가 민주당이 성별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이 일관되게 폭력은 무조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이 서야 서부지법 폭도들도, 내란범들도 일관되게 비판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설전은 이어졌다. 고 의원은 "그들의 잘못은 잘못대로 비판받거나 필요하다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조직폭력배도 하지 않는 법원에 대한 폭력 행위를 동덕여대 사태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남녀를 가르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고, 각자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알게끔 하는 것이 정치"라고 충고했다. 이에 이 의원은 "난 법원에 대한 폭도들의 행동을 줄기차게 비판해 왔다. 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고민정 의원이 폭도(동덕여대 학생)들에게 소구하려다 망한 것"이라며 "동덕여대 사태를 남녀 갈라치기,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접근하면 답이 없다"고 비꼬았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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