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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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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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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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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당은 내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이 대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비명계의 견제를 비판하면서 이 대표를 옹호하는 친명계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당이 갈라진 모습이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민주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직격하자, 고민정 의원 등 비명계가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맞받으면서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의 정책적 '우클릭' 행보에 대해서도 비명계는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체된 지지율 회복을 위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이 대표를 견제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기본소득 정책 보류, 민생 회복지원금 주장 철회, 방위산업 육성 등 경제·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특별법에 연구·개발 인력 주 52시간 근로 규정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넣는 것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비명계 대권 잠룡 '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은 이 대표의 행보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기조에 어긋난다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잠룡들은 '개헌론'을 고리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은 개헌을 고리로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며 민주당 이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 최근 개헌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헌에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 이 대표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층에 다가가고 있다.
실제 오 시장은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줄여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홍 시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상·하원 양원제 등으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2028년 총선 때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 역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 내 잠룡들은 조기 대선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인용을 전제로 함에 따라 본격적인 행보가 아닌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는 등 사태를 관망하며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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