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다른 여야 조기대선…민주 내홍, 국힘 속도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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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9  |  수정 2025-02-10 07:28  |  발행일 2025-02-10 제4면
민주 비명계와 친명계 일극체제 두고 대립

고민정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 오래전에 시작돼"

오세훈, 홍준표, 우승민 등 개헌 고리로 본격적 행보
분위기 다른 여야 조기대선…민주 내홍, 국힘 속도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위기 다른 여야 조기대선…민주 내홍, 국힘 속도전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분위기 다른 여야 조기대선…민주 내홍, 국힘 속도전
유승민 전 의원. 영남일보DB
분위기 다른 여야 조기대선…민주 내홍, 국힘 속도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야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일극체제'로 대선행이 확실했던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명(비이재명)계의 견제로 더불어민주당은 내홍이 시작된 형국이다. 국민의힘에선 당 차원에서 조기대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정작 대권 주자들은 사실상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민주당은 내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이 대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비명계의 견제를 비판하면서 이 대표를 옹호하는 친명계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당이 갈라진 모습이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민주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직격하자, 고민정 의원 등 비명계가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맞받으면서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의 정책적 '우클릭' 행보에 대해서도 비명계는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체된 지지율 회복을 위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이 대표를 견제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기본소득 정책 보류, 민생 회복지원금 주장 철회, 방위산업 육성 등 경제·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특별법에 연구·개발 인력 주 52시간 근로 규정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넣는 것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비명계 대권 잠룡 '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은 이 대표의 행보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기조에 어긋난다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잠룡들은 '개헌론'을 고리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은 개헌을 고리로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며 민주당 이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 최근 개헌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헌에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 이 대표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층에 다가가고 있다.

실제 오 시장은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줄여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홍 시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상·하원 양원제 등으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2028년 총선 때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 역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 내 잠룡들은 조기 대선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인용을 전제로 함에 따라 본격적인 행보가 아닌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는 등 사태를 관망하며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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